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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9. 23:56 – NomadG

구글의 스마트 홈, 엄마를 부탁해



“엄마, 나 밥 줘.”라는 말은 몇 년 후면 “이놈아 귀찮다. 저 머리 짧은 놈 밥이나 시켜줘.”로 변할지도 모른다. 비단 구글 홈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제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끈거리는 전쟁은 집으로 전쟁터를 옮기고 있다. IoT로 포문을 연 전쟁은 일차원적인 개념을 넘어 Smart Assistant  개인비서로 확장되고 있다.

중국의 실수(?) 샤오미부터, 천조국의 클래스를 몸소 보여주는 구글. 이젠 전 세계를 상대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다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구글의 홈은 아직 출시 전이지만, 분명 재밌고 유용하게 쓰일 스마트 홈 허브로 보인다. 집안일을 대부분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의미인지 단박에 알 것만 같은 이 슬픈 예감.

불도 안 끄고 들어와서 소파에 누워서 리모컨 좀 달라고 하는 모습은 이제 곧 사라질 것이다. “방의 불 좀 끄고, 티비 좀 켜줘.”라고 말하면 되니까. 이미 휴대폰에서도 쓸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하지만 다르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말을 하거나 이리저리 둘러대며 작동할테지. 하지만, 음성 인식 비서는 확실하게 자유로운 지시가 가능해진다. 뭐 진정한 자동화의 시작이라고 할까. 기대된다.

하지만 구글은 발표만 했지 어떠한 구체적인 구동과 기능들은 언급하지 않았다. 구글 홈의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봐도 덩그러니 놓여있는 모습뿐. 그래도 기대된다. 구글이니까. 구글을 맹목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들이 가진 넘쳐흐르는 데이터의 양이 신뢰하게끔 만들어 준다. 또한, 미래의 모습을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 그리고 안드로이드 휴대폰에서 언제든지 불러내 열일 시킬 수 있다는 점은 매력의 방점이랄까.에헴.





그런 매력을 가진 구글 홈의 가장 큰 걱정 거리는 역시 한국어 패치다.

만일 “주문하겠습니다. 이 집은 그러나 주소가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따위의 말도 안 되는 변역투로 말해선 있으나 마나 할 듯싶다. 실제로 구글은 사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시간을 많이 쏟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패치가 제대로 될지는 의심스럽다.
뭐 영어로 하라는 건 아니겠지? 하지만 언제나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